갑자기 메모해야 하는 순간이 생겼을 때, 타자를 칠 때는 때때로 키보드 위치를 잘못 잡으면 완전히 엉뚱한 내용이 입력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키보드 위치를 잘못 잡으면, 안녕하세요가 링야뢰ㅛ[려로 입력된다. 또 한영전환이 안 되어 있는 경우도 안녕하세요가 dkssudgktpdy로 입력된다. 이런 경우 두 입력의 상관관계를 맨 눈으로는 절대 알아낼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실수로 입력된 내용은 그 즉시 수정되어야 한다.
이렇게 수정을 하고 다시 작성을 하게 되다보면 흐름이 끊기고 기록의 타이밍이 날아가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손실은 어쩌다 한 번 일어나지만, 그 어쩌다 한 번을 복구하는 비용은 종종 막대하다.
펜으로 기록을 하는 경우에는, 설령 글씨가 좀 날라가도, 타이핑을 실수했을 때처럼 "완전히" 말도 안 되는 글이 써지지는 않기 때문에, "실수를 수정"하는데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된다.
물론 추후 검색이나 분석의 용이성을 위해 회의가 종료된 이후, 이 필기를 다시 Jira 또는 컴퓨터의 업무일지에 동기화를 하긴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동기화 비용은 효율적인 회의에서 나오는 성과에 비하면 사소할 것이다. 회의는 나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시간을 쓰는 비싼 기회비용을 쓰는 활동이기 때문에, 회의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 나 개인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보다 레버리지가 크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회의 시간에 내 노트북을 펼치는 일도 삼가야 한다. 회의시간에 내 노트북을 바라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각종 슬랙 메시지 등에 노출되게 되고, 회의에 집중하기 어렵게 된다. 회의 시간에는 어떻게든 회의 시간에 집중해야 한다. 노트북은 회의 내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일이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