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예약은 As Soon As Possible
WWDC가 열리는 주간의 숙박비는 평소보다 많이 비싸집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미리미리 예약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예약 할 수도 있죠. 여기서 “미리미리”는 WWDC 티켓 당첨 발표가 있는 3월이 아닙니다. 그해 1월을 의미합니다.
티켓 당첨이 발표 된 시점부터 피켓팅이 시작됩니다. 따라서 좋은 숙소를 찾아볼 여유가 많이 없습니다. 느긋하게 조사를 하다보면 이미 모든 방이 나가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방들이 평소보다 많이 비쌉니다.
그런데 어차피 WWDC는 보통 6월 초에 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 시즌의 호텔 예약을 1월 정도에 미리 예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3월에 티켓을 얻는데 실패한다면, 그 때 가서 예약을 취소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더 느긋하게 원하는 숙소를 조사해 볼 수도 있고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숙소를 얻게 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그리고 저는 내년 WWDC티켓을 얻는 데 실패하더라도, 그 시즌에 SanJose에 가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WWDC가 아니더라도 그 못지 않은 규모의 다양한 컨퍼런스들이 열립니다. 단기간에 아주 많은 사람들을 만나 아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입니다.
가능한 모든 다운로드를 컨벤션 센터에서 받아오자
일주일동안 컨벤션 센터에 살다(?)보면, 그 곳의 다운로드 속도에 익숙해져서, 그 속도에 감사 할 줄을 모르게 됩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깨달았습니다. 그곳의 다운로드 속도는 애플의 은총이었습니다. 그곳에선 다운받는데 몇 초~몇 분 걸리던 각종 베타프로그램이나 세션 비디오들을 한국에서 다운받으려 하니, 몇 시간씩 걸리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랩에 줄은 10분 정도 전 부터
랩 시작 직전에, 그 랩의 담당자가 줄 서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명 한 명 다가와 “넌 무엇을 물어볼 예정인지?”를 물어봅니다. 아마 그 질문과 관련 있는 담당자를 연결시켜주거나 스케줄을 조정하기 위해서인 듯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부분 스티커나 뱃지등의 랩 한정 기념품을 줍니다.
사실 기념품은 랩에 참여하고 나면 책상 위에 있는 걸 집어가도 되는 시스템입니다만, 특히 인기 있는 랩의 경우 그 기념품들이 빠르게 바닥납니다. 랩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도, 기념품을 위해서도 랩에 줄은 10분 정도 전 부터 서는 걸 추천드립니다.
물론 더 중요한 이유도 있습니다. 랩에서 줄을 선 사람들끼리 대화를 하며, 서로 어떤 이유로 이 랩에 왔는지를 얘기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랩 줄에 선 사람들은 아무래도 관심사가 비슷한 경우가 많고 그래서인지 말도 잘 통합니다.
올해부터는 “가상 줄서기” 기능이 WWDDC앱에 추가되어서, 랩 담당자에게 QR코드를 보여주면 “가상 줄”에 enqueue되고, 제 차례가 가까이 다가오면 푸시로 알림이 오는 시스템이 생겼습니다. 따라서 랩 시작 전이 아니라면 물리적인 “줄” 자체가 없습니다. 이상한 말 처럼 들리지만 “줄 설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랩에는 10분 정도 전에 참가해야 합니다.
산호세 숙소는 가급적 컨벤션 센터 근처로
저는 숙소에서 금요일에 체크아웃을 했기 때문에, 금요일 세션을 듣기 위해서는 캐리어를 들고 컨벤션센터로 향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마지막 날 컨벤션센터에는 캐리어를 들고 들어 갈 수 없었습니다. 폭발물 테러 방지를 위해서 원래도 짐검사를 하는데, 마지막 날에는 짐검사 장비 및 인력이 빠져서 검사 자체가 안 되니 원천적으로 캐리어 가방은 가지고 들어 갈 수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다음에 SanJose에 오시는 분들 중 금요일 세션을 듣고 싶으신 분들은, 토요일에 체크아웃을 하시거나, 아니면 컨벤션 센터 가까운 곳의 숙소에 잡으셔서 잠시 짐 보관을 맡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 컨벤션 센터 근처에서는 자발적인 밋업들이 많이 열리고, 본인이 밋업을 개최했을 때도 사람들을 모으기가 쉽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열리는 Coffee Meetup들 중 몇 군데에 참가했는데, 멀리 떨어진 숙소에서부터 출발해야 했기에 새벽 일찍 일어나서 달려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숙소가 근처에 있다면 좀 더 수면을 취하고서도 이런 아침 밋업에 참여 할 수도 있고, 때로는 늦은 저녁에 열리는 파티등에도 더 부담없이 참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점심은 꼭 챙기세요
저는 랩을 도는데 정신이 팔려서 점심 먹는 걸 깜빡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에휴, 점심을 놓쳤군. 근처 편의점에서 라면이나 먹어야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San Jose에는 편의점이 아주 적더군요. 제일 가까운 곳이 몇 km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에휴, 그러면 근처 자판기에서 음료수나 마셔야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자판기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배를 채우려면 근처 식당에 들어가 “진짜 식사”를 하는 수 밖에 없더군요. 하지만 1분 1초가 귀한 이 마당에 그런 시간지출을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3시부터 간단한 스낵과 음료가 제공되긴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쫄쫄 굶는 경험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중요한 교훈은 얻은 듯 합니다. 남들 먹을 때 같이 먹는 게 최고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숙소는 좋은 곳 골라라
SanJose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저는 주말 간 SanFrancisco에서 관광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SanFrancisco 숙소를 고를 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기껏 여기까지 왔는데, 최대한 오래 돌아다녀야지. 호텔에 머무를 시간이 어디 있겠어?” 라고 말이죠. 그래서 어차피 잠만 잘 호텔인데, 비쌀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어디에 가시던, 어디에 묵으시던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해가 진 뒤에는 돌아다니지 않는 걸 추천드립니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노숙자들은 많기도 많지만 거칠고 약에 취해있으며, 여러분에게 다가옵니다. 버거킹에서 줄서고 있는데 약에 취해 비틀거리는 노숙자와 부딪히기도 했고, 그 노숙자는 금방 다른 행인이랑 시비가 붙더군요. 또 어떤 노숙자는 제가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악수를 청하더니 감자칩 사겠냐고 물어보기도 했습니다.(소매치기를 위한 바람잡이 같은 느낌?) 밤이 되면 훨씬 더 무서운 일들도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사이렌 소리도 종종 들리고, 경찰이 확성기로 뭐라뭐라 하는 소리도 들리고…
저는 그래도 치안을 생각해서 힐튼호텔 바로 옆에 있는 호텔을 일부러 잡은거였는데, 다 부질없는 일이었습니다. 힐튼호텔 앞에도 매리엇 호텔 앞에도 노숙자들은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우범지역을 정리한 블로그 포스트들이 있는데, 그 포스트들을 모두 종합하면, 결론적으로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전체가 우범지역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따라서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숙소를 정하셨다면, 절대로 해가 지기 전에 숙소로 들어오셔야 하고, 따라서 숙소에 머무르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지게 됩니다. 오래 머무르는 곳이니만큼, 가능한한 좋은 호텔에 묵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가 머무른 호텔은 방음도 잘 안 되고, 모기도 있고, 심지어 화장실도 공용인데 화장실에 똥 묻어 있는 것도 제대로 치워주지 않더군요… 1박에 몇 만원만 추가하면 개인용 화장실에 훨씬 고급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호텔에 들어갈 수 있으니, 여행자 보험이라고 생각하고 과감히 투자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GoldenGateBidge는 잘 보이는 지 확인 하고 가자
날씨가 흐리거나, 안개가 끼면 GoldenGateBridge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GoldenGateBridge는 상당히 외진 곳에 있어 가가 힘든데, 막상 거기까지 갔는데도 다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 낭패지요.
따라서 가급적 출발하기 전에 http://goldengatebridge75.org/news/webcam.html 에서 실시간 웹캠으로 현지 실황을 확인하고 출발하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