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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 세션 비디오, 무엇부터 어떻게 볼까?

Created
2020/02/22
Tags
WWDC
Opinion
애플 플랫폼 개발자라면, WWDC의 여러 비디오들을 많이 봐야한다는 점은 모두 공감하실 겁니다. 하지만 막상 WWDC 비디오들을 챙겨보려고 하면, 너무나 많은 비디오들 중에 뭐부터 봐야 할 지 감을 잡기가 어려워서 애초에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런 분들을 위해, WWDC 비디오를 보는 가이드를 제 나름대로 제시해 보았습니다.

무엇부터 볼까?

다른 걸 다 떠나서 재미있어보이는 것 부터 봐야 합니다. WWDC의 세션 영상은 길기 때문에, 관심없거나 이해가지 않는 내용을 붙잡고 있으면 아주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세션 내용이 재미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일터에서 지원하는 Minimum OS Version이 나온 해의 세션부터

아마 최신 버전의 iOS만을 지원하는 회사는 많지 않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1년에서 2년 전 사이의 OS정도는 대부분 지원하지요. 따라서 올해 나온 세션들을 위주로 보게 되면, 새로 습득한 지식을 일터에서 적용하고 체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식이 제대로 쌓이기가 어렵습니다. 나아가 “최신 운영체제만 지원하면 이렇게 멋진 API를 쓸 수 있는데! 왜 우리 회사는 옛날 운영체제까지 지원하는 거지!” 와 같은 답답한 감정에 사로잡힐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일터의 코드베이스에 개선을 가져 올 수 있는 지식이야 말로 여러분에게 가장 의미 있고 흥미로운 지식들일 겁니다. 따라서 iOS 12까지 지원하는 회사라면 2018년 세션부터, iOS 11까지 지원하는 회사라면 2017년 세션부터 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기조연설 성격의 세션들부터

기조연설들은 올해 어떤 내용의 세션이 준비되어있는지를 소개하는 것이 주 목표입니다. 따라서 이 일련의 기조연설들을 주의깊게 들으면 본인이 어떤 분야에 가장 관심이 갔는지, 그리고 어떤 비디오부터 보고 싶은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제 나름대로 기조연설 및 기조연설의 성격을 띄는 세션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Keynote: 모두를 위한 기조연설입니다. 일반인들도 많이 봅니다.
Platform State of Union: 개발자를 위한 기조연설입니다.
What’s new in iOS: iOS 개발자를 위한 기조연설입니다.
Updating(or Modernize) your app for iOS: UIKit 개발자를 위한 기조연설입니다. UIKit의 Breaking Changes들이나 새로운 앱스토어 심사 가이드라인등도 안내하기 때문에, 이 세션을 주의 깊게 듣지 않으면 새 OS에서 앱이 크래시나거나 앱스토어 통과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Accessibility, Performance, Privacy 관련 영상을 챙겨봅시다

새로 나온 API들을 사용하는 Best-Practice를 확실하게 이해 할 수 있는 세션들입니다. 그냥 앱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류앱을 만들고 싶다면, 또 개발자로서 성장하고 싶다면 꼭 챙겨봅시다.

내가 원하는 비디오를 찾는 법

기조연설들을 통해 감을 잡았다고 해도, 막상 관심과는 세션의 비디오를 40분간 봤더니 내가 기대하던 내용이 안 나와서 황망했던 경험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세션 설명 읽고 보기

각 세션에는 세션을 요약하는 텍스트 설명문이 붙어있습니다. 저는 매번 세션 비디오를 볼 때마다 각 요약문이 얼마나 세션을 잘 요약하고 있는지에 대해 놀랍니다.

Presentation Slide를 미리 보기

WWDC 세션의 웹페이지에는 동영상 뿐만 아니라 동영상에서 사용된 PresentationSlide, 언급된 문서, 예제코드 등이 모두 올라와 있습니다. 사실 많은 경우 Slide만 보더라도 세션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주요 지식은 다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슬라이드에서 중요 정보를 확인 한 다음 세션 영상 자체는 “Demo”라고 하는 라이브코딩 부분만 잘라서 보기도 합니다. 참고로 웹에서는 세션의 Transcript를 검색 할 수 있는데, 여기서 “Demo”를 검색하면, 영상의 몇 분 몇 초에서 “Demo”가 언급되었는지가 나옵니다.

BullePoint로 정리된 저장소에서 내용 확인 후 보기

Presentation Slide도 은근 용량이 커서 보기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땐 BlackJacx/WWDC 와 같은 저장소에서 BulletPoint 형태로 정리된 요약본들을 훑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타 제언

최소한 그해 세션 목록은 훑어봅시다: 키노트에서 중요한 내용들을 모두 알려 줄 것 같지만, 의외로 키노트에는 소개되지 않고 은근슬쩍 추가되는 기능들도 많이 있습니다. 나중에 기획자가 “iOS에서 이거 되요?”라는 질문을 했을 때 자신감 있게 대답 할 수 있으려면, 신기능을 어떻게 구현하는지까지는 모르더라도, 신기능들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도는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회사 WiFi로) 다운받아서 봅시다: 각 세션 용량은 되게 큽니다. 그렇다고 스트리밍이 원활하지도 않습니다. 몰입해서 보고 있는데 버퍼링 걸리면 김이 팍 샙니다. 가급적 회사 와이파이에서 다운받아 봅시다.
언제나 WWDC부터 확인 후 사설 튜토리얼을 참고합시다: SwiftUI, Combine 등 새로운 프레임워크가 나오면 그만큼 유튜브 강좌도 많아집니다. 훌륭한 강좌들이 많지만, 특히 새로 나온 프레임워크를 가장 잘 설명 할 수 있는 것은 누구보다도 애플입니다.유튜버들도 여러분처럼 새 프레임워크를 접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았습니다. 애플은 새 프레임워크를 몇 년에 걸쳐 개발했습니다. 도움이 되는 유튜브 강의를 보되, 기본적으로 WWDC 세션을 가장 중점적으로 활용해 학습해야 합니다. (참조: 공식문서 만으로 iOS 개발 배우기)

마치며

WWDC영상은 정말 잘 만들어졌고 또 재미있습니다. 한가한 주말 할 일이 없을 때, 넷플릭스에서 미드를 보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WWDC 세션들을 보다보면 누구나 어느새 아주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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