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아키텍처들이 명세를 만드는 귀족정치 아래에서, 구현자들의 역할은 아키텍처들이 만든 명세를 그대로 구현하는 것은 창조성이 없는 일, 꼭두각시와 같아 보인다. 하지만 바흐는 칸타타와 같이 제약이 심한 형식의 음악을 만들면서 창조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오히려 제약이 더 창조성을 촉발 시키기도 한다.
또 사용자는 명세를 기반으로 제품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비슷한 명세의 제품이 있다면, 더 성능이 높은 제품을 구매한다. 같은 명세의 제품의 성능이 더 높다는 것은, 같은 명세의 구현을 더 탁월하게 했다는 것이다. 구현을 어떻게 하느냐는 제품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 편, 귀족정치 아래에서 구현자들은, 아키텍처들의 명세가 완성되기 전까지 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오해도 있다. 하지만 명세가 대략적으로만 만들어지더라도, 구현자들은 구체적인 구현을 위해 어떤 알고리즘을 써야 할지, 어떤 도구들을 만들거나 준비해야 할지 와 같은 다양한 작업들을 시작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