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시험에서 남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공부한다. 그런데 이렇게 집중하여 공부하면, 단기간 좋은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시험이 끝난 뒤, 시험공부하며 얻은 지식이 사라진다는 부작용을 겪는다. 뇌가 한 번에 처리 할 수 있는 용량은 정해져 있고, 시험공부에 지나치게 많은 집중을 하게 되면, 뇌는 다른 일들을 한 켠에 치워버리게 되고, 따라서 시험공부 내용은 뇌의 많은 공간을 차지하기는 하지만 기존의 다른 기억/지식들과 연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널널하게, 성적이 아닌 지식을 목적으로 공부하면, 휴식이나 수면시간에 오늘 배운 것이 기존의 다른 기억/지식들과 연결되며 장기기억으로 이전된다. 시험이 끝나고도 오랜 기간동안 지식이 남아있는 것이다.
이 지식이 남아있는 사람은 그 지식을 토대로 새로운 지식을 흡수 할 수 있다. 중학교 3학년 2학기에 삼각비를 배우고, 이 지식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1학년 2학기에 삼각함수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이 차이는 복리로 누적되므로,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널널하게 공부한 사람이 치열하게 공부한 사람보다 훨씬 많은, 그리고 유용한 지식을 가질 수 있다.
그러니까 지나치게 열심히 공부해선 안 된다. 지식을 연결 지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전시회를 가거나, 친구를 사귀는 일들)을 하는 것, 그리고 뇌 안에서 그 지식들이 연결지어질 시간을 주는 것 (휴식을 취하거나, 육체적인 운동을 하거나, 잠을 자는 것) 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